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 사건으로 그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오히려 이를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0.82포인트(0.53%) 오른 40,211.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87포인트(0.28%) 오른 5,631.22,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74.12(0.40%) 오른 18,472.57에 장을 마쳤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 /로이터

주요 주가지수는 이날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장 중 40,351.10, S&P500지수는 5,666.94에서 사상 최고치를 다시 찍었다. 트럼프의 피격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으나 증시는 그의 재집권이 유력하다고 판단한 듯 오히려 ‘트럼프 트레이드’에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트럼프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중소형주들의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많은 투자자가 소형주를 잠재적으로 ‘트럼프 트레이드’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정보분석업체 CFRA리서치 투자전략가 샘 스토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귀 말고 다른 곳은 다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러운 소식”이라며 “시장은 상승 동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재집권이 장기적으로도 증시에 상승 동력이 될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10%의 보편적 관세를 도입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팔라지고 이는 고금리 장기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금리 환경에선 주식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공개 발언에서 금리 인하가 가까워졌다고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경제클럽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린다면 너무 오래 기다리는 게 될 수 있다”며 금리 인하가 가시권에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그의 발언이 나온 직후 주요 주가지수는 오히려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이 9월 금리인하 확률을 100%까지 높이자 ‘뉴스에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