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대 협력 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현재 건설 중인 인도 공장에 최소 10억 달러(약 1조3205억원)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해당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인도 남부에 있는 폭스콘 공장의 조업 모습.

블룸버그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앞서 발표한 인도 카르나타카주 공장의 16억 달러 투자에 대한 추가 투자”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폭스콘의 이번 추가 투자는 아이폰을 포함한 애플 기기 추가 생산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80%를 책임지는 폭스콘은 그동안 중국에서 애플 제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중국 당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 ‘제조 코로나’로 중국 내 아이폰 최대 제조공장이 폐쇄돼 생산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이후 애플과 폭스콘은 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 차질 재발을 막고자 중국 이외 지역으로 공급망을 분산시키는 행보에 나섰다.

폭스콘은 이미 인도에서 30개 이상의 공장을 운영하며 수만 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연간 매출도 약 100억달러에 달한다. 인도 남부 타밀나두에는 아이폰 생산공장을 세워 근로자 4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최근 이 공장에선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 ‘아이폰15′가 만들어졌다.

폭스콘은 지난달 생산지 다변화를 위해 인도에 16억달러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블룸버그는 “이번 추가 투자로 폭스콘이 카르나타카주 생산시설 설립을 위해 쏟아붓는 자금은 약 27억달러에 달하게 된다”며 “이는 폭스콘과 다른 제조업 기업들이 중국의 경기둔화와 미국과 긴장 심화에 대응하고자 탈중국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앞으로 2~3년 안에 인도에서 아이폰을 매년 5000만대 이상 생산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며, 계획이 현실화하면 전 세계 아이폰 생산량 가운데 4분의 1을 인도가 차지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인도의 아이폰 생산 비중은 금액 기준으로 약 7%를 차지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