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인도 뭄바이에 소매점 애플스토어를 처음 열었다.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자, 중국에 집중돼 있던 공급망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방문해 18일(이하 현지 시각) 인도 내 첫 애플스토어인 ‘애플스토어 BKC’ 문을 열었다. 애플은 20일 인도 수도 뉴델리에 두 번째 매장을 열 계획이다.

쿡 CEO는 “인도는 아름다운 문화와 놀라운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우리는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인도에 진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 시각)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인도 최초의 애플 소매점 개장식에 참석했다. / 로이터=연합뉴스

애플에 인도는 아이폰 판매를 늘릴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애플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은 5% 미만으로 아직 공략할 여지가 많다. 인도인의 대부분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삼성, 중국 스마트폰을 90% 이상 사용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2022년 인도에서 약 65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했다. 미국과 중국에서 매년 약 5000만 대의 아이폰을 출하하는 것과 비교하면 인도 시장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게 남아있는 셈이다.

애플은 2022년 회계연도에 인도에서 약 40억 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웨드부시 시큐리티스의 애널리스트인 댄 아이브스는 CNBC에 “애플은 인도에서 2025년까지 연간 200억 달러의 매출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한, 애플에 인도는 중국을 대신해 아이폰 공급 기지다. 지난 1월 인도 정부는 애플이 인도에서 최신 기종인 아이폰14를 제조하고 있으며, 인도에서 전체 아이폰의 25%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이폰 최대 조립업체인 폭스콘은 인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으며 인도에 7억 달러 규모의 아이폰 부품 공장을 건설 중이다.

쿡 CEO는 2016년부터 인도 시장 확장을 추진했다. 당시 쿡 CEO는 CNBC에 출연해 “우리는 인도에 막대한 에너지를 쏟고 있다”며 “한 분기, 두 분기, 내년 뿐만 아니라 천년 동안 인도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