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0월 23일 집권 3기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함께 베이징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에 입장하고 있다. 입장 순서대로 시진핑, 리창, 자오러지, 왕후닝, 차이치, 딩쉐샹, 리시. 입장 순서가 최고 지도부 내 서열을 말해준다. /AFP 연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겸 중국공산당(중공) 총서기 겸 군사위원회 주석은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기자회견장에 자신의 뒤로 6명을 데리고 입장했다.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 최고 지도부(중공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7인이다. 시 주석은 차기 최고 지도부 멤버를 직접 소개하며 '리창 동지'를 가장 먼저 불렀다. 이어 자오러지·왕후닝·차이치·딩쉐샹·리시 이름이 차례로 호명됐다. 시 주석은 "자오러지·왕후닝 동지는 19기 상무위원이었고, 나머지 분들도 모두 정치국원을 지내 잘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소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시 주석은 2012년, 2017년에 이어 2022년 3연임을 확정하며 장기 집권 혹은 종신 집권의 막을 올렸다. 시 주석은 자신을 제외한 상무위원 6명을 모두 그의 최측근으로 채웠다. 대부분 그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새로 합류한 네 명은 시진핑 군단 '시자쥔(習家軍)'의 핵심 멤버다. 마오쩌둥 통치 시절 1인 지배의 폐해를 막기 위해 그의 사후 공산당이 도입한 집단 지도 체제가 사실상 무너졌다. 당 내 계파간 경쟁과 견제도 사라졌다. 시진핑을 향해 마오쩌둥에게만 쓰던 '영수'란 표현이 등장했다. 1인 지배 시대가 다시 열린 것이다.

앞으로 5년간 중국을 이끌어 나갈 7인의 최고 지도부를 소개한다. 대부분 시 주석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3연임을 확정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집권 3기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와 함께 인사하고 있다. /중국 CCTV

◇ 서열 1위 시진핑( 习近平·69)

시 주석은 23일 중공 총서기직과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직 3연임을 확정했다. 내년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도 확정한다. 시 주석은 2017년 연임 후 이듬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헌법을 개정하며 국가주석 연임 제한을 없앴다. 장쩌민·후진타오 주석 집권 20년을 거치며 정착된 '연임·10년 통치' 전통을 깨버린 것이다. 시 주석은 2기 집권 막을 올릴 당시 중공 헌법(당장)에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도 이념으로 넣었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살아있는 동안 자신의 이름을 단 사상을 당장에 넣은 것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지도자 마오쩌둥(마오쩌둥 사상) 이후 처음이었다. 집권 5년 만에 스스로를 마오쩌둥 반열에 올린 것이다.

시 주석은 3연임으로 넘어가며 최고 지도부(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시진핑 군단인 '시자쥔'으로 채웠다. 2기 최고 지도부에선 자신의 측근인 자오러지·왕후닝만 남겼고 나머지 네 자리에 그와 일한 경험이 있는 최측근을 심었다. 새 상무위원은 모두 60대다. 50대를 상무위원에 임명한 후 후계자 수업을 받게 하고 최고 지도자로 승격시키는 중공 관례가 또 깨졌다. 시 주석이 4연임과 그 이상 종신 집권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신호란 해석이 나온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최고 지도부에서 서열 2위에 오른 리창 현 상하이시 당 서기. /중국 CCTV

◇ 서열 2위 리창(李强·63)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는 시진핑 3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7명이 중국 국내외 언론에 첫선을 보일 때, 시 주석 바로 다음으로 두 번째로 입장했다. 서열 2위란 뜻으로, 차기 국무원 총리로 유력하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리창은 올 초까지만 해도 최고 지도부 입성이 확실시됐으나, 3월 상하이에서 터진 코로나 사태로 정치 인생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인구 2500만 명 대도시 상하이가 두 달 넘게 봉쇄되면서 경제가 멈추고 시민 불만이 폭발했다. 그러나 상하이 봉쇄가 끝난 지 채 6개월이 안 돼 서열 2위로 직행했다. 시 주석이 다른 무엇보다도 충성심을 중시한다는 증거란 해석이 나왔다.

리창은 1959년 동부 연안 저장성 태생으로, 저장농업대를 졸업했다. 1983년 중공에 입당했다. 시 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성장과 당 서기를 지낼 당시 저장성 당 판공청 주임으로서 그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다. 시 주석의 저장성 인맥 즈장신쥔(之江新军)의 핵심이다.

리창은 2012~2016년 저장성 성장, 2016~2017년 장쑤성 당 서기를 거쳐, 2017년 10월 중공 제19차 당 대회 때 상하이 당 서기로 임명됐다. 시 주석은 2007년 3월부터 7개월간 상하이 당 서기를 지냈다. 상하이 당 서기는 최고 지도부로 가는 급행열차로 꼽힌다. 중국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저장·장쑤 창장삼각주 지역을 모두 경험하며 지역 경제를 관리한 경력이 리창의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상하이에선 테크 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과창반 설립을 주도했고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제조 공장을 유치하며 친시장 이미지를 구축했다.

리창은 시진핑 집권 1기가 시작된 2012년 중공 제18기 후보 중앙위원으로 뽑혔고, 시진핑 2기 막을 올린 2017년 10월 제19기 중앙위원회와 25인 중앙정치국에 입성했다. 리창은 퇴임을 앞둔 리커창 총리에 이어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진핑 3기에선 총리직 권력과 권한이 더 작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든 권력은 시 주석에게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시진핑 2기 직책)가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시 주석 소개 후 인사하고 있다. /중국 CCTV

◇ 서열 3위 자오러지(赵乐际·65)

시진핑 집권 2기 때 상무위 서열 6위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맡았던 자오러지는 시진핑 3기에서 서열 3위로 상승했다. 자오러지는 2기 상무위에서 서열 4위 왕후닝보다 서열이 한 단계 낮았지만, 3기에선 서열 4위를 유지한 왕후닝보다 서열이 한 단계 높아졌다. 서열 3위는 2기에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리잔수)을 맡았다. 자오러지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시 주석은 전인대 권한을 꾸준히 강화했다.

자오러지는 지난 5년간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로서 시 주석의 정적을 제거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시진핑 1기에서 인사를 담당하는 당 조직부를 이끌며 당내 최고위급 인사들의 동향을 꿰뚫은 게 밑거름이 됐다.

자오러지는 1957년 북서부 칭하이성 태생으로, 1975년 당에 입당했다. 2003년 최연소로 칭하이성 당 서기가 됐고, 2007년 산시성 당 서기로 옮겼다. 시 주석의 산시성 출신 측근들의 대표로 알려졌다. 2012년 시진핑 1기 때 중앙정치국에 합류했으며, 5년 후인 2017년 시진핑 2기 때 권력의 핵심인 중앙정치국 상무위로 진출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4위인 왕후닝 당 중앙서기처 서기(시진핑 2기 직책)가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시 주석 소개 후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

◇ 서열 4위 왕후닝(王沪宁·67)

시진핑 2기 최고 지도부 중 자오러지와 함께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2기와 3기 모두 서열은 4위로 동일하다. 2기 체제에서 당 중앙서기처 서기로, 사상과 선전 등을 총괄했다.

왕후닝은 공산당의 브레인이자 사상가로 통한다. 장쩌민 주석 시절부터 후진타오 주석을 거쳐 시진핑 정권까지 최고 지도자의 이너서클에서 통치 이념과 선전을 맡으며 책사로 활동했다. 1955년 상하이 출생으로, 1984년 당에 입당했다. 상하이 푸단대 교수(국제정치·로스쿨)를 지낸 학자 출신이다.

2002년부터 2020년까지 당 중앙정책연구실을 이끄는 주임을 맡았다. 당 중앙정책연구실은 정치·경제·사회·국제·문화 등 분야에서 당과 국가 발전 전략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왕후닝은 1995년 합류한 후 2002년 주임을 맡아 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의 통치 전략과 이데올로기를 설계했다. 장쩌민의 '3개 대표', 후진타오의 '과학 발전관', 시진핑의 '중국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 그의 머리에서 나왔다. 최고 지도자 3명에게 이념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중국 정치에서 드문 사례다. 그의 뒤를 이어 그가 푸단대 교수 시절 유일하게 논문 지도를 했던 린샹리가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을 맡았다.

시진핑 집권 1기 때 중앙정치국에 들어갔으며, 시진핑 2기 체제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로 진출했다. 지방정부 지도 경험은 없다. 시 주석 해외 방문 때마다 동행하는 점으로 미뤄 그가 외교 정책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진핑 3기에선 기업·대만 문제 등을 다루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5위인 차이치 베이징시 당 서기가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장 중 시 주석 소개 후 인사하고 있다. /중국 CCTV

◇ 서열 5위 차이치(蔡奇·66)

차이치는 현 베이징시 당 서기로, 시 주석과의 저장성·푸젠성 인연으로 당내에서 초고속 승진했다. 1955년 중국 동부 연안 푸젠성 태생으로, 1975년 당에 입당했다. 푸젠사범대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했다.

1980~1990년대 푸젠성에서 당 경력을 쌓았고 1999년 저장성으로 옮겨갔다.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로 재임 중이던 2004년 저장성 타이저우시 당 서기를 맡았다. 2007년 저장성 성도인 항저우시 시장으로 승진하면서 저장성 당 부서기를 겸했다. 시 주석의 저장성 당 서기 시절 부하인 즈장신쥔(之江新军)의 핵심 멤버다.

시진핑 집권 1기 때인 2014년 시 주석이 만든 국가안전위원회 판공청 부주임으로 임명됐다. 2016년 10월 수도 베이징시 시장대리로 발탁됐고, 이어 2017년 1월 정식 시장이 됐다. 2017년 5월엔 베이징시 당 서기로 임명됐다. 당 중앙위원이나 후보 중앙위원이 아닌데도 2017년 제19차 당 대회에서 25인 중앙정치국에 진입하면서, 파격적 승진이란 평이 나왔다. 올해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올림픽을 치러냈다.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을 만들어 온라인에서 일반인과 활발한 교류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소셜미디어에서 시 주석을 '보스 시'라고 칭하기도 했다.

차이치는 중앙정부 경력이 전무하다. 올해 66세인 그의 나이로 볼 때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상무위원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시진핑 집권 2기 때 서열 5위 왕후닝이 맡았던 당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을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당의 이념과 운영을 관장하는 자리다. 차이치는 제20차 당 대회 개막식 땐 시 주석이 업무보고를 하는 동안 펜으로 시 주석의 말을 줄곧 받아 적었다. 베이징 당 대표단에게 "시 주석은 우리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는 인민 영수"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수'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자인 마오쩌둥에게만 쓰던 표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6위인 딩쉐샹 당 중앙판공청 주임이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시 주석 소개 후 인사하고 있다. /중국 CCTV

◇ 서열 6위 딩쉐샹(丁薛祥·60)

딩쉐샹은 현 중앙판공청 주임으로,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해왔다. 올해 6월 말 시 주석이 코로나 발생 후 처음으로 중국 본토를 벗어나 홍콩을 방문했을 때도 딩쉐샹이 수행했다. 높은 충성심과 나서지 않는 성향으로 시 주석 신임이 두텁다는 평을 받는다.

1962년 중국 동부 장쑤성 태생으로, 대학(현 옌산대)에서 엔지니어링을 공부했다. 1982~1999년엔 상하이소재연구소에서 근무했다. 1984년 중공에 입당했다.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 당 서기를 지낼 때 비서실장으로 연을 맺었다. 2012년 제18차 당 대회에서 시 주석이 첫 집권했을 당시 후보 중앙위원으로 선출되며 베이징으로 옮겼다. 시 주석 개인 비서이자 당 중앙위원회 판공청 부주임으로 근무했다. 5년 전 제19차 당 대회에서 25인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점프하며, 2017년 11월부터 리잔수 현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의 뒤를 이어 중앙판공청 주임을 맡고 있다.

다른 상무위원들과는 달리, 지방 지도자 경험이 없다. 시 주석 3기 체제에서 서열 6위로 부총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집권 3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서열 7위인 리시 광둥성 당 서기가 2022년 10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시 주석 소개 후 인사하고 있다. /중국 CCTV

◇ 서열 7위 리시(李希·66)

광둥성 당 서기인 리시는 이번 20차 당 대회를 통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발탁됐다. 중공 감찰 기구로, 부패 척결 활동을 총괄하는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는 시진핑 집권 2기 때 상무위 서열 6위 자오러지가 맡았던 자리다. 자오러지는 시진핑 3기 체제에서 상무위 서열 3위로 올라섰다.

리시는 1956년 북서부 간쑤성 태생을으로, 1982년 당에 입당했다. 대학에서 중국 문학을 공부했다. 약 30년간 간쑤성과 인근 산시성에서 경력을 쌓고, 20211년 상하이로 옮겨갔다. 2014년 북동부 랴오닝성 성장을 맡은 데 이어, 2015년 랴오닝성 당 서기를 맡으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7년 10월 제19차 당 대회 때 당 중앙위원회에 합류하고 25인 중앙정치국에 들어갔다, 후진타오 전 국가주석이 차차기 후계자로 지명했던 후춘화의 뒤를 이어 그해 중국 경제 중심지인 남부 광둥성 당 서기로 기용됐다.

시진핑 3기 체제에서 상무위원회에 함께 입성한 다른 3명과 달리, 시 주석과 직접 일한 경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시성 옌안시 서기로서 시 주석이 문화대혁명 시기 하방 생활을 했던 량자허 마을을 관광지로 개발하고, 랴오닝성 당 서기로 일할 당시 강력한 반부패 드라이브를 건 것이 시 주석 눈에 든 이유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