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데쓰야가 사건 전날 원한을 품은 종교 단체 건물에 사제 총을 시험 사격해본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요미우리신문은 수사 관계자를 인용해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하기 전날인 7일 나라시에 있는 종교 단체 시설을 향해 사제 총을 쐈다"며 "(총이) 맞았는지 건물을 밖에서 봤으나 손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인근에 사는 주민 몇 명이 이날 오전 4시쯤 '펑'하는 큰 파열음을 들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한 60대 여성은 "지금까지 들어보지 못한 소리에 벌떡 일어나 밖으로 나왔는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이상했다"며 "다음 날 아베 전 총리의 총격 소리를 뉴스로 듣고는 (전날 들은 소리와)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야마가미는 자신의 어머니가 특정 종교 단체에 빠져 지나치게 많은 돈을 기부하는 바람에 가세가 기울었다며, 아베 전 총리가 해당 단체와 연관돼 있다고 믿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해왔다.
나라현 경찰은 또 압수한 야마가미의 차 안에서 탄흔이 있는 목판 몇장을 발견하기도 했다. 야마가미는 이를 시험 사격에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 외에도 야마가미의 집에서 사제 총 여러 개를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가 총의 성능과 정밀도를 꾸준히 시험해온 것으로 경찰은 추측하고 있다.
한편,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자라는 보도에 대해 교단 측은 "과거 신자였을 뿐 현재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앞서 일본 시사주간지 슈칸겐다이는 야마가미의 범행 동기로 지목된 종교 단체가 통일교라고 보도한 바 있다.
통일교 관계자는 "야마가미의 어머니가 과거 통일교 신자 등록을 했던 건 맞지만, 지금은 신자가 아니다"라며 "언제부터 교회에 다녔고 헌금을 얼마나 냈는지 등은 정확히 확인된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