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연합뉴스

러시아가 외국 업체들에게 가스 구매 대금 결제를 루블화로 하라고 한 것은 제재 위반이 될 것이라고 유럽연합(EU) 이 밝혔다.

카드리 심슨 에너지 정책 담당 EU 집행위원은 2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러시아 당국이 관리하는 환전 방식과 가스프롬방크 내 제2의 전용 계좌를 통해 루블화를 지불하는 방식은 제재 위반이라고 밝혔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월 1일부터 EU 회원국 등의 러시아 가스 구매자들이 구매 대금을 러시아의 루블화로 결제하도록 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

다만 외국 구매자들이 러시아 국영 가스 수출업체 ‘가스프롬’의 금융 자회사 가스프롬방크’의 외화 계좌로 유로화를 송금하면 가스프롬방크가 해당 유로화를 루블화로 환전해 가스프롬에 지급하는 실제 결제 방식은 허용했다.

이날 심슨 위원은 조만간 자세한 지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가스 공급 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