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이하 메타)이 자사가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인스타그램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을 비난하거나 러시아 침략자에 대해 폭력적인 문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특정 국가와 일부 국민에 대한 혐오 표현을 허용한다는 점에서 향후 찬반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함에 따라 우리의 (혐오 표현 금지) 규정에 위배되는 정치적 발언을 일시적으로 허용한다"고 밝혔다. 메타는 이용자들이 쓸 수 있는 폭력적인 표현으로 '러시아 침략자들에게 죽음을(death to the Russian invaders.)'이라는 문장을 예로 들었다.
또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알렉산더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 대해서도 '푸틴에게 죽음을' "루카셴코에게 죽음을' 등 폭력적인 표현을 임시 허용키로 했다. 다만 러시아 정부나 군대가 아닌 민간인에 대한 혐오 발언은 여전히 금지된다. 메타는 "러시아 시민들에 대한 폭력을 촉구하는 표현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메타의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SNS에서 반(反)러시아 정서가 격화하는 가운데 나왔다. SNS 플랫폼의 혐오·폭력 표현 금지 규제를 지키면서도 러시아 정부 규탄에 동참할 수 있는 절충점에 대한 요구가 커졌기 때문이다. AFP통신은 전쟁이나 시민 저항 등 각국의 역사적 순간마다 메타가 이용자들의 표현 수위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 매번 고심해왔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해당 조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제러미 리타우 미 리하이대학 교수는 이날 트위터에 "'특정 국가의 특정 국민에 대한 것을 제외하고는 혐오 표현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개념 자체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선택적 혐오'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4일부터 자국 내 페이스북,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다. 현재 러시아에서는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접속하지 않는 한 SNS를 이용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