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서방국가와 러시아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름니쿠블체아의 군기지에 미군 장갑차가 트럭에 실려 도착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비해 자국 병력과 장비를 루마니아에 파견해 재배치 중이다.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러시아 침공에 대비해 우크라이나 주재 대사관을 철수한 것으로 12일 알려진 가운데, 러시아의 구체적인 침공 날짜가 이달 16일로 언급됐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러시아가 16일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가능성을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 이외에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국가 지도자들과 유럽이사회, 유럽위원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등 국제기구 수장들이 참여했다.

폴리티코는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에 있는 3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벨라루스 국경을 넘어 사이버 공격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할 수 있으며, 오는 16일 지상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는 미국 측 의견을 전했다.

이날 오후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의 군사행동이 당장이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에 있는 자국민에게 24~48시간 내 철수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