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정부가 중국산 백신인 시노백을 맞은 사람들에게는 모임 참석 시 코로나 검사를 받도록 했다고 1일(현지 시각) 싱가포르 일간 스트레이트타임스(ST)가 보도했다.

<YONHAP PHOTO-5646> 오늘부터 백신 해외접종 완료자 자가 격리 면제 (영종도=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외국에서 맞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면제 조치가 시행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입국자들이 방역관계자의 안내를 받고 있다. 변이 유행이 심하지 않은 나라에서 사업·학술 및 공무 국외출장 목적 등으로 입국하려는 사람이 예방접종 완료자로 인정받으려면 세계보건기구(WHO)의 긴급 승인을 받은 화이자, 얀센,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AZ), 코비쉴드(AZ-인도혈청연구소), 시노팜, 시노백 백신을 같은 국가에서 권장 횟수만큼 모두 접종하고 2주가 지나야 한다. 변이가 유행 중인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21개 국가에서 들어오는 경우 면제가 불가능하다. 2021.7.1 superdoo82@yna.co.kr/2021-07-01 17:01:08/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중국 정부가 자국 백신을 '공공재'로 선언하며 백신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ST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가 백신접종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은 백신들은 코로나 감염, 특히 현재 확산 중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막는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입증하는데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화이자·모더나가 만든 코로나 백신과는 달리 백신 효과를 확신하지 못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싱가포르에서 인정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은 화이자와 모더나 두 가지다. 화이자와 모더나를 두차례 접종한 경우 콘서트나 결혼식 등 행사에 코로나 검사 없이 참석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달 중순 싱가포르 정부는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시노백 백신도 접종할 수 있도록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노백에 대해 긴급사용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이에 24곳 개인병원에 시노백이 유통됐다. 특히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시노백을 많이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백신의 면역력에 대한 의구심은 싱가포르 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커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시노백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늘었다. 수도 자카르타와 자바섬은 코로나 환자로 의료 붕괴 직전이라고 CNN은 보도했다. 28일 인도네시아 신규 확진자는 2만694명에 달하며 6주만에 감염자수가 약 5배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