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의 아파트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재개발 사업과 카지노 복합리조트(IR) 건설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본 오사카 요도야바시 스테이션 원./요도야바시 스테이션 원 홈페이지 캡처

2일(현지시각) 닛케이아시아는 일본부동산연구소(JREI) 조사를 인용해 오사카의 아파트(콘도미니엄) 임대료가 올해 4월까지 6개월 동안 3.1% 상승해 세계 주요 1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뉴욕은 2.4%, 도쿄는 1.4%, 런던은 1.2% 상승했다. 오사카의 신규 아파트 매매가 역시 같은 기간 3.3% 올라 뉴욕(2.9%)과 뭄바이(2.7%)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콘도'는 보통 휴양 시설을 뜻하지만, 미국과 일본 부동산 시장에서는 개별 소유권이 있는 공동주택을 의미한다.

오사카 부동산 시장 강세의 배경으로는 대규모 도시 개발이 꼽힌다. JR 오사카역 북측에 조성 중인 복합개발 사업 '그랜드 그린 오사카'에는 공원과 대형 상업시설, 초고층 주거 단지가 들어서고 있다. 지난해 개장한 복합시설 '요도야바시 스테이션 원'도 도심 주거 수요를 끌어 올렸다. 건설기계 업체 구보다와 제약사 시오노기 등 주요 기업들도 해당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도 했다.

고소득 맞벌이 가구 증가와 기업들의 직원용 주택 수요 확대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부동산 정보업체 앳홈에 따르면, 오사카의 전용면적 50~70㎡ 가족형 주택 평균 월세는 올해 4월 기준 16만8576엔(159만906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도쿄 23구 상승률(5.8%)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오사카에서 임대 콘도를 운영하는 한큐한신프로퍼티스에 따르면 기업이 직원용으로 임차하는 1인 가구용 주택 수요도 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기업들이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직원용 임대주택도 점차 고급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JREI의 요시노 가오루 수석연구원은 "오사카의 주거 흐름 변화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도심 거주 선호가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현재 오사카에서는 고급 초고층 아파트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랜드 그린 오사카 내에서 세키스이하우스 등이 건설 중인 45층 규모 초고층 아파트는 최상층 4가구가 각각 40억엔(약 379억원)에 모두 분양됐다.

2030년 개장을 목표로 추진 중인 카지노 복합리조트(IR)와 2031년 예정된 신규 철도 노선 개통도 투자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 안팎의 자산가들이 실거주뿐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오사카 도심 아파트를 매입하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