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4년 6개월 만이다. 미국과 한국 간 기준금리 격차는 1.50%P로 줄어들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AP

18일(현지 시각) 연준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5%포인트(P)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준금리는 5.25~5.50%에서 4.75~5.00%로 내려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긴급 금리 인하를 제외하고, 연준이 금리를 0.5%P 인하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앞서 연준은 2020년 3월부터 0.25%(상단 기준)로 유지되고 있던 기준금리를 2022년 3월 0.5%로 올린 이후, 2023년 7월까지 10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는 8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었다.

연준은 성명서에서 “위원회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이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을 얻었으며 고용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에 대한 위험이 대략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결과 발표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금리 인하 시기를) 기다렸고, 그 인내심이 정말 큰 결실을 보았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정책을 더욱 적절하게 재조정할 때가 됐다는 것을 알고 있고 지금은 그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향후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파월 의장은 이번 ‘빅컷’ 결정이 고용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임금 상승률은 ‘눈에 띄게 하락(notable step down)’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화정책의 적절한 재조정은 고용시장 강세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파월 의장은 과거 ‘초저금리 시대’가 사실상 다시 오기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내 느낌 상 수조 달러의 국채가 마이너스 금리로 발행되던 시대로는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