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 마감했다. 엇갈린 경제 지표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6일 발표될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AFP

5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4% 하락한 4만755.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0.30% 내린 5503.41에, 나스닥지수는 0.25% 상승한 1만7127.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고용시장 둔화를 알리는 발표가 또 나왔다.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9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14만4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 뿐만 아니라,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다. 넬라 리차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시장 하락세는 지난 2년간 엄청난 성장 이후 정상보다 느린 속도의 채용으로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반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8월 25~31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직전 주(23만2000건)와 예상치(23만1000건) 모두 밑돌았다.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8월 18∼24일 주간 183만8000건으로, 역시 직전 주 수정치(186만 건)와 시장 전망치(187만 건)를 모두 밑돌았다.

시장은 미국 노동부가 6일 발표할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주목하고 있다. 정확한 미국 노동시장 현황을 알 수 있는 8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도 투자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16만5000건 증가하고, 실업률은 4.2%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예상보다 고용시장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난다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빅컷’에 나설 가능성이 커진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일 (고용 보고서가) 예상에서 상당히 벗어나면 (상승과 하락 중) 어느 방향이든 꽤 큰 움직임을 볼 수 있다”며 “(전망치와) 편차가 있으면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