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대다수는 9월에 열릴 기준금리 결정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의사를 밝혔으며, 일부 위원은 지난 7월 30~31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FOMC는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한 바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월 31일(현지 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각)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에는 19명의 FOMC 위원 중 ‘대다수(the vast majority)’가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대로 계속 나온다면 9월 17~18일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완화하는 게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동의했다.

그리고 ‘여러 명(several)’의 위원은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합리적인 사례(a plausible case)를 봤거나, 그런 결정을 지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들 위원은 인플레이션 감소, 실업률 상승에 근거해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했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7월 회의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과 동일하다. 당시 파월 의장은 일부 위원이 7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위원 대부분은 압도적으로 9월까지 기다리는 것을 선호했다”고 했다. 이날 발표된 회의록에 따르면 “거의 모든 참석자는 인플레이션과 관련된 데이터가 고무적이지만, 금리를 낮추기에 위해서는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원은 연준의 목표인 인플레이션 목표치 2%에 다다랐으며, 연준의 완전고용 의무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정책적으로 통화완화 정책을 너무 늦거나 너무 적게 줄이면 경제 활동이나 고용이 지나치게 약화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위원은 노동 시장이 추가로 둔화하는 것이 “더 심각한 악화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FOMC 다음 회의는 9월 17~18일에 열린다. 7월 고용 및 인플레이션 수치를 감안할 때, 연준은 금리를 인하할지 여부보다 금리 인하 규모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더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의 3분의 2는 연준이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3분의 1은 0.5%포인트 인하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