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상승하면서 출발했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전날 뉴욕증시는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 계획을 접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7일 미국 뉴욕증시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출발했다. /AFP 연합뉴스

7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9시 35분 기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5.51포인트(0.71%) 오른 3만9273.1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2% 오른 5302.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3.67포인트(1.67%) 오른 1만6640.52였다.

종목별로 보면 엔비디아가 2.53% 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8%,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1.54%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와 에어비앤비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는 실적 발표 후 각각 14.66%, 14%로 급락했다. 디즈니는 예상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3.41% 떨어졌다. 전망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낸 CVS헬스도 연간 이익 전망이 하향하면서 0.58% 내려가고 있다.

이는 BOJ의 비둘기파 발언의 영향으로 보인다. 우치다 신이치 BOJ 부총재는 이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현 수준에서 금융 완화를 확실하게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글로벌 증시 폭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의 가치가 오를 때 엔화를 더 이상 싸게 빌릴 수 없어 해외 자산을 처분하고 엔화를 갚는 현상)’ 청산이 언급되자,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우치다 부총재의 발언 이후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9%, 코스피 지수도 전일 대비 1.83% 올랐다.

다만 시장은 아직 변동성을 보일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영향권 하에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에 따르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규모는 50~60% 수준으로 추가 청산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미 경제매체 CNBC에서 “이제 남은 문제는 시장을 연쇄적인 매도세로 몰아넣은 우려가 완화될지 여부”라며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