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폐기물 매립지부터 폐골프장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태양광 발전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태양광 발전소는 많은 공간을 필요로 하는데, 새로운 지형을 분석해 짓는 것보다 원래 있던 공간을 재활용하자는 것이다.

수상 태양광 발전소. /블룸버그

이날 블룸버그는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태양광 발전소를 짓기 위해 예상치 못한 곳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태양광 발전소는 상당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메가와트의 태양광 에너지를 제공하려면 적어도 5에이커(2만234.2821㎡)의 면적이 필요하다. 200메가와트를 만들려면 미식축구 경기장 550개만큼의 공간이 필요하다. 이는 중국의 외진 사막에 태양광 발전소가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최근 태양광 수요는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은 이미 재생 에너지 용량의 4분이 3을 차지하고 있다. IEA는 향후 몇 십 년동안 태양광이 글로벌 전력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올해 태양광 설비는 추가로 25%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태양광 패널을 배치할 위치에 대해 더 창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공간 차지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 인프라에 기술을 통합하는 작업도 고려되고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곳은 폐쇄된 골프장이다. 블룸버그는 “폐골프장은 땅을 다듬는 데 필요한 작업이 적고, 지형이 비교적 탄탄하기 때문에 태양광 발전소에 가장 이상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일본의 한 폐골프장을 한국 기업인 LG CNS가 일본 최대급 태양광 발전소로 변신시켜 주목받기도 했다. 당시 LG CNS는 폐골프장 27개 홀 위에 태양광 패널 약 17만장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미네 태양광발전소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토지 제약을 피하기 위해 물 위에 떠다니는 수상 태양광 발전소도 주목받고 있다. 호수와 저수지 등에 태양광 프로젝트를 설치하는 것인데, 최근 일본과 인도, 콜롬비아 등 여러 나라에 수상 태양광 시설이 설치됐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저지에서도 떠다니는 태양광 프로젝트가 가동을 시작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1400개의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만큼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블룸버그NEF는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짓는 데 드는 비용은 육상보다 40% 높을 수 있지만, 햇빛에 지속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크고 평평한 표면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