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 수퍼볼이 끝난 가운데, 엄청난 비용이 드는 것으로 알려진 슈퍼볼 광고에 유명인이 등장하는 것이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1일 열린 수퍼볼 경기의 경기장 모습. /AP

1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종합일간지 USA투데이가 실시한 수퍼볼 광고 선호도 조사 ‘애드미터’에서 아널드 슈와제네거와 대니 드비토가 출연한 스테이트팜 광고가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우버이츠, 버라이즌, BMW 등 유명인 중심으로 광고를 한 기업도 애드미터 상위 10위에 올랐다.

USA 투데이의 비디오 저널리스트인 랠리 아베사는 “광고주들이 돌파구를 찾고자 할 때 친숙함이 핵심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알아볼 얼굴에 의존하는 것은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친숙한 얼굴을 이용한 수퍼볼 광고가 무조건 성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WSJ은 전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크리에이터인 퀸타 브런슨이 출연한 터보 택스 광고와 래퍼 아이스 스파이스가 출연한 펩시코의 딸기 소다 광고는 슈퍼볼에서 가장 인기 없는 광고로 꼽혔다.

유명인을 앞세운 수퍼볼 광고가 기업 인지도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만, 브랜드 자체에 긍정적인 이미지만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컬럼비아 경영대학의 마케팅 교수인 모란 서프는 “수퍼볼 광고주들의 유명 인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브랜드 자체가 무색해질 위험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청자들이 수퍼볼 광고에 나온 유명인에게 치중하느라 브랜드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소셜미디어 관리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스프라우트 소셜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지난 일요일 밤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서 5만3000개의 언급과 좋아요, 공유 및 댓글로 구성된 45만3000건의 참여를 기록했다. 그러나 버라이즌 광고에 등장했던 비욘세는 이보다 높은 140만 건의 참여를 끌어냈다.

수퍼볼은 매년 2월 둘째 주 일요일 진행되는 미국 최대의 스포츠 행사다. 평균 1억1000만여명이 동시 시청할 만큼 큰 인기다. 수퍼볼만큼이나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휴식 시간마다 등장하는 광고판이다. 최근에는 광고 보는 재미에 경기를 본다는 사람도 늘어날 정도이고, 경기가 끝나면 그해 최고의 광고를 뽑는 설문도 한다.

최근 수퍼볼 광고비는 30초에 700만 달러(약 93억65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광고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수퍼볼 광고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다. 뉴욕타임스(NYT)는 “수퍼볼보다 더 많은 시청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는 없다”면서 “수퍼볼이 마케팅 측면에서 독보적인 기회”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