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난해 실질임금이 전년 대비 2.5% 하락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과 교도통신 등이 일본 후생노동성 발표를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거리. /EPA 연합뉴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해 일본의 5인 이상 업체 노동자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전년보다 1.2% 오른 32만9859엔(약 296만원)이었으나, 실질임금은 오히려 2.5%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실질임금은 전달보다 1.9% 줄어 21개월 연속 하락세가 이어졌다.

일본의 연간 기준 실질임금은 2년 연속 줄었으며, 하락 폭은 소비세율이 5%에서 8%로 오른 2014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0년 실질임금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지난해는 97.1로 비교 가능한 1990년 이후 가장 낮았다"고 전했다.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1% 상승하며 4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임금 인상이 이에 미치지 못해 실질임금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장기간 지속된 일본 경제의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탈피를 위해서는 물가 상승을 웃도는 임금 상승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달 22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열린 노사정 회의에서 "작년을 웃도는 수준의 임금 인상을 요청한다"고 말했다.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連合·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를 앞두고 3% 이상의 기본급 인상에 정기 승급분을 포함해 5%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지지통신은 "실질임금이 오르려면 임금 인상 움직임이 중소기업으로 확산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일본 총무성이 이날 발표한 '2023년 가계조사'에서도 가구당 실질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2.6% 감소했다. 물가가 상승에 따른 부담으로 교육비 지출 등을 줄인 것이 요인으로 분석됐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