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중국버전인 더우인이 내년 1월 치러지는 대만 총통 선거(대선) 개입을 위한 중국의 인지전(cognitive warfare)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만 정부의 한 관계자는 중국이 대만 대선 개입과 관련해 청년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이같이 말했다. 인지전은 적 지휘부에 가짜 정보를 인식시켜 잘못된 인지를 바탕으로 비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하거나, 무기와 장비 운용에서 실수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개념을 말한다.

틱톡 로고 일러스트. /연합뉴스

해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중국이 양안(중국과 대만) 간 전쟁 위기감 고조, 대만 병역 정책에 대한 비방과 부정적 인식 제고, 대만 청년층의 중국 초청·교류 등 친중 효과 확대 등을 통해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은 대만 청년층의 투표가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 대만 젊은 세대에 대한 인지전 플랫폼으로 더우인을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양안 관계가 좋지 않으면 청년층이 전쟁터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는 ‘여론 조작’ 등 중국은 인지전을 통해 젊은 층의 집권당 정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강화, 선거에 영향을 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다른 관계자는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인터넷판인 환구망 등이 최근 집권 민진당의 부정적 뉴스와 관련한 일련의 특별 보도를 통해 대만인의 불만을 증폭시키고 대만 청년층에 영향을 끼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을 관할하는 국가안전회의(NSC)의 구리슝 비서장은 지난 5월 “정보보안이 국가안보”라면서 대만이 매일 500만회에 달하는 인터넷 공격을 받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