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TSMC가 중부 타이중 지역에 최첨단 공정인 1나노(nm·10억분의 1m) 공장 신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TSMC가 중부과학단지 관리국이 추진하는 ‘중부과학단지 타이중 지구 확장건설 2기 개발계획’에 따라 확보되는 공장용지를 1나노 공정으로 변경할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TSMC가 중부 타이중의 중부과학단지에 건설할 예정으로 알려진 2나노 공장을 1나노 공장 건설로 계획 변경을 고려하는 이유가 지난 8일 남부 가오슝 공장에 2나노 공장 투자계획을 확정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SMC의 반도체칩 영상. /연합뉴스

이어 이같은 계획은 해당 지역 부지가 TSMC로 인도될 것으로 예정 시점인 2024년 6월께 외부에 공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매체가 인용한 소식통은 TSMC 내부에서 해당 부지의 웨이퍼 공장 건설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하는 2025년 말이면 북부 신주와 중부 타이중에 2나노 공정을 동시에 건설할 필요성이 낮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TSMC가 밝힌 2나노 관련 설비 리스트에 타이중 지역을 제외한 북부 신주과학단지 바오산 지역과 남부 가오슝 공장만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대만언론은 TSMC가 중부과학단지에 8000억∼1조 대만달러(약 33조3000억~약 41조6000억원)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공장 4곳을 건설할 예정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타이중 공장 부지의 확보 지연 및 고객의 긴급성을 고려해 2나노 공정을 가오슝 공장으로 전환 배치하고 중부과학단지의 15B팹(fab·반도체 생산공장)과 남부과학단지의 18A팹의 인원 등 모두 800명을 전환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뤄다성 가오슝시 부시장은 가오슝 TSMC 공장에 28나노 공정 대신에 2나노 공정으로 공장 건설 계획이 변경된 이유가 지난해 말 용지를 인도한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또한 TSMC는 북부 타오위안 룽탄 과학단지를 관할하는 신주과학단지 관리국에 해당 지구 부지 158.59ha에 2나노 이하 기술 연구 개발과 양산 계획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