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로고 /NPR홈페이지 캡처

미국 언론사들의 구조조정이 확산하면서 공영 라디오 NPR도 대규모 정리 해고에 나섰다.

NPR의 존 랜싱 최고경영자(CEO)는 NPR방송국이 전체 인력의 10% 규모인 100여명 가량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는 메모를 남겼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는 NPR 설립 이후 53년 역사상 단일 최대 규모의 감원이다.

랜싱 CEO는 “최근 경영 사정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연간 광고 수익이 예상보다 3000만 달러(약 391억2000만원) 가량 적자라고 밝혔다. NPR은 이미 신규 채용 동결 등을 통해 1400만 달러 규모의 지출을 절감했지만, 추가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 하락에 따른 구조조정은 빅테크를 위시한 IT업계에서 가장 두드러지고, 미디어 산업도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CNN과 NBC, MSNBC, 복스 등이 이미 구조조정에 착수했으며, WP 역시 선데이 매거진 부문을 축소했다. 언론 뿐 아니라 워너브라더스·파라마운트 등 대형 영화·엔터테인먼트 업체도 감원에 나섰다.

NPR은 앞서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체 인력의 7% 규모인 64명을 해고했고, 팬데믹 사태 이후에도 매출 감소를 경험했지만 2021 회계연도의 경우에는 이를 손쉽게 만회했다고 WP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