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와 엔화/뉴스1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0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 시각 기준 7일 10시 31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2.7538엔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이며, 엔화 가치로는 최저 수준이다. 엔화는 유로화 대비로도 7년 만의 최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유가 등 수입 물가가 오르자 일본 가계와 기업에서 일본 당국의 엔저 정책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에 대한 추측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 시장분석가는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선진국 가운데 유일하게 긴축적 통화정책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술적으로 다음 환율 목표치는 135.15엔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인상하거나 인상할 예정임에도 일본은행은 경기 부양 통화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화 가치는 연초 달러당 115엔대에서 현재 130엔대로 급락했다.

일본은행은 저물가와 국채이자 부담 때문에 엔저를 용인하고 있지만, 일본 기업들이 이미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의 이유로 최근 엔저가 물가 상승만 부추기고 긍정적 효과는 예전만 못한 ‘나쁜 엔저’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정부가 시급성을 갖고 환율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무질서한 움직임은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현 상황에서 통화 긴축은 전혀 적합한 조치가 아니다”라면서, 일본의 임금 인상이 부족한 만큼 경기 부양에 초점을 맞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