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7월 1일까지 100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대표적 매파 인사다.

불러드 총재는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미 매파적이었지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기대 수위를 (최근) 훨씬 더 높이 끌어올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7월 전까지 모두 세 차례 FOMC 정례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따라서 불러드 총재의 이날 발언은 세 번의 회의 때마다 25bp씩 금리를 올리는 것에 더해 정례회의 없이 한 차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아니면 적어도 한 번은 50bp의 파격적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불러드 총재는 이날 ‘당장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50bp 올려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상반기 세 차례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올리고 2분기 중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를 시작한 뒤 최신 경제 지표에 근거해 하반기 금리 계획을 결정한다는 것이 불러드 총재의 구상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이터 연합뉴스

불러드 총재의 더욱 강경해진 입장에는 이날 오전 발표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7.5% 급등, 40년 만에 최대폭 상승한 것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그는 1월 CPI가 “미국의 계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여줬다. 이는 나나 연준으로서는 우려스러운 결과”라며 “40년 만에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니 우리는 훨씬 더 민첩해져야 하고 데이터에 더 잘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도 연준이 기존 예상보다 더 큰 폭의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3월 금리를 50bp 인상한 뒤 5·6·9·12월에 네 차례 25bp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도 3월 50bp 금리인상 확률을 90% 이상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