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오랜 기간 판매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도에서 결국 자동차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 2017년 라이벌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인도에서 철수한 뒤 5년 만에 포드 역시 백기를 든 것이다.
CNBC는 9일(현지시각) 포드가 인도 첸나이와 사난드 등 두 곳에서 운영했던 자동차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사난드 공장은 올 연말까지, 첸나이 공장은 내년 2분기까지 각각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다.
CNBC는 이번 결정으로 공장 근로자 약 4000명이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또 인도 마힌드라그룹과 함께 추진했던 합작 투자 계획도 철회했다.
포드가 인도에서 생산 중단 결정을 내린 것은 오랜 판매 부진으로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간 포드는 인도에서 20억달러(약 2조3500억원)가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1일 취임 후 "장기적으로 수익성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성장과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분야에 투자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계획에 따라 포드는 최근 전기자동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포드와 함께 미국 자동차 산업을 대표하는 GM은 이보다 5년 앞선 2017년에 인도 시장에서 생산을 중단했다. GM의 메리 바라 CEO는 당시 인도와 함께 유럽,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잇따라 철수 결정을 내렸다. 시장 규모가 큰 미국과 중국, 연구개발(R&D) 센터를 둔 한국 등에만 집중하면서 전기차, 자율주행차 사업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게 바라 CEO가 밝힌 청사진이었다.
다만 포드는 생산을 제외한 다른 사업들은 인도에서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만1000여명의 직원들이 엔지니어링과 기술 개발, 수입차 판매 등을 담당하는 '비즈니스 솔루션' 팀은 오히려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포드는 또 사난드에서 약 500명의 근로자가 일하는 엔진 생산 공장도 계속 운영하고, 100명의 직원들이 담당하는 부품 공급과 고객 서비스 등의 업무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