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가 지원하는 중국 ‘셀프 세차’ 전문 기업 이공리(YGL)가 수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금을 유치하며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를 초과하는 스타트업) 반열에 올라섰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YGL이 운영하는 중국의 무인 셀프세차 시설. /트위터 캡처

닛케이에 따르면 YGL은 최근 진행된 시리즈 D 투자로 기업가치 10억 달러(약 1조 1600억원) 이상을 돌파했다. 정확한 투자 유치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고 기업공개(IPO) 시장까지 가는 데에는 여러 차례의 투자를 거치게 된다. 시리즈 A, B, C, D 순으로 투자의 성격에 따라서 명칭을 붙이는데, 시리즈 B에서 C 이상 단계로 가면 사업모델이 어느정도 검증되어있고 매출과 영업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닛케이에 따르면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중국 주요 도시 프리미엄 부동산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시그마델타 투자사(Sigma Delta Partners Investment) 등이 참여했다.

YGL은 확보한 투자금을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 등에 주요하게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해 골드만삭스의 투자 및 자문 서비스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진입과 고급인재 유치에 도움을 받고 시그마 델타 파트너스의 부동산 역량이 YGL이 신규 지역에 입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중국 항저우에 본사를 둔 YGL은 2014년 창업해 중국 전역의 138개에서 약 2500개 이상의 셀프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입지조건은 자동차 수리점, 주유소, 슈퍼마켓, 주차장 인근 등 자동차 통행이 잦은 곳이다. YGL이 현재 보유한 고객수는 약 12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YGL은 창업 이후 지금까지 10차례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시리즈 C 라운드에서는 3차례에 걸쳐 총 6억 위안(약 1077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대기업 알리바바는 2018년부터 YGL에 투자했으며 또다른 후원기업으로는 중국인민보험공사, 비공개 기업 투자 펀드(사모펀드)인 센추리움 캐피탈, 중국 대표 벤처캐피탈인 클리어뷰 파트너스(ClearVue Partners) 등이 있다.

한편 중국 공안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중국 내 신규 등록 차량은 1414만대로 2020년 같은 기간보다 35.8% 가량 증가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세차 서비스 인프라로 입지를 다진 YGL이 자율주행 부문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해 차세대 선두주자로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