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년 역사의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이 일본 최초로 도쿄가 아닌 오사카에 들어선다고 미국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일본 오사카 지역 재개발 사업의 일환이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 호텔의 외관. /트위터 캡처

월도프 아스토리아는 1893년 문을 연 미국의 고급 호텔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정상들과 스타들이 즐겨 머문 곳으로 유명하다. 2014년에는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19억5000만달러(약 2조2800억원)에 인수해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우샤오후이(吳小暉) 방보험 전 회장이 경제사범으로 체포되면서 지난해 9월 안방 소유의 미국 15개 호텔은 매각 수순을 밟아 왔다.

월도프 아스토리아 뉴욕 호텔은 1931년부터 맨해튼의 중심힌 파크 애비뉴에서 운영을 시작했으며 지난 85년간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이자 최고급 호텔로 자리매김해 왔다. 월도프 호텔은 현재 중국 상하이와 태국 방콕을 포함해 전세계 30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오사카역 남쪽 니혼바시 지구의 재개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미쓰비시 에스테이트를 비롯한 총 9개 회사는 미국 뉴욕의 명물로 유명한 월도프 호텔을 유치해 이용객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이는 이른바 ‘우메키타 복합재개발 사업’으로 불리는 대규모 인프라 구축 활동의 일환으로 현재는 ‘우메키타 2기’로 불리는 2단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우메키타 2기의 공사규모는 연면적 약 53만 4060㎡(제곱미터)에 이르며 서일본 최대 규모의 재개발 프로젝트로 불린다.

우메키타 2기는 우수한 교통환경과 호텔 등의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넓은 녹지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4년 부분적인 개장을 예정해뒀으며 2027년도까지 전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우메키타 1기 프로젝트에서는 민간회사 12곳의 공동투자로 대형 쇼핑몰 2013년 ‘그랑프론트 오사카’를 짓는 등의 노력을 통해 JR서일본 화물역의 철거로 활력을 잃었던 지역을 하루 250만 명이 이용하는 인기 관광지로 탈바꿈시킨 바 있다. 오사카에 들어서는 월도프 호텔은 이르면 2025년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만국박람회 이전에 문을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