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 테크놀로지(Wingtech Technology)가 영국의 대규모 반도체 공장을 인수절차를 완료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광저우에 있는 윙테크 공장. /트위터 캡처

닛케이에 따르면 영국의 반도체 기업 뉴포트 웨이퍼 팹(NWF)은 지난주 자국 회사 등록 및 관리기관인 컴퍼니하우스(Companies House)의 승인으로 윙테크의 자회사인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로 소유권이 완전히 넘어갔다.

윙테크는 상하이증권거래소 보고서에서 NWF의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며 “윙테크는 이제 NWF을 (자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100% 소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영국 웨일즈 지역에 위치한 NWF은 영국 내 몇 안되는 반도체 기업 중 한 곳으로 1982년 설립됐다. 인수 이전 모기업 넵튠이 소유하고 있었던 NWF은 자동차의 파워서플라이 애플리케이션에 주로 쓰는 실리콘 칩을 생산하고 있으며 보다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는 복합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윙테크는 ST마이크로 일렉트로닉스 엔지니어 출신인 장 쉐징이 2006년 설립한 기업으로 현재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주요 고객사로는 샤오미, 삼성, 오포(Oppo) 등이 있다. 윙테크는 최근 몇 년 간 반도체를 비롯한 여타 전자기기 핵심 부품 공급 등으로 사업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해왔다.

윙테크의 반도체 공장 인수는 세계적인 반도체 칩 공급난 상황에서 확실한 공급원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미중 기술 패권 경쟁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미국의 핵심 기술이나 부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한층 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영국 또한 중국 기업에 첨단 기술 및 장비 수출을 금지한 미국의 기조에 발 맞춰 중국 반도체 산업에 대해 경계해왔다. 영국의 핵심 반도체 기술이 중국으로 넘어갈 시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안보를 심하게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국가안보보좌관에게 해당 거래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으며 톰 터겐다트 영국의회외교위원회 의장 또한 국가보안투자법에 따라 해당 인수 건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견제에도 결국 중국 기업의 수중에 넘어가게 된 NWF는 지난해 1861만 파운드(약 301억 9975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윙테크는 증권거래소 보고서에서 NWF의 손실은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회사 전체의 재정상황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윙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517억 위안(약 9조 3639억 원)이며 순이익은 전년보다 2배 가까이 늘어 24억 6000만 위안(약 4455억 5500만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