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 닝더시의 CATL.

중국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CATL(寧德時代 닝더스다이)이 또 품질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중국 시장 감독 당국이 배터리 문제로 리콜 명령을 내린 중국산 전기차 모델 2종에 CATL 배터리가 쓰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관련 보도 후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CATL은 리콜 차량에 배터리를 공급했다는 소문을 부인했다.

19일 증권지성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전기차 2종에 대한 리콜을 지시했다. 리콜 대상은 중국 체리자동차(奇瑞·Chery)의 ‘ARRIZO 5e’ 1407대와 창청자동차(長城·GWM)의 ‘ORA IQ’ 1만6216대다. SAMR은 “이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는 열 제어 불능 위험이 크다”고 리콜 이유를 밝혔다. 리콜은 16일부터 시작됐다.

이후 일부 매체가 리콜 차량에 사용된 배터리는 CATL 제품이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선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CATL 주가는 16일 6% 넘게 급락했다. CATL은 17일 입장문을 내고 “체리·창청자동차의 리콜 차량에 CATL 배터리가 탑재됐다는 개별 언론 보도는 착오”라고 했다. CATL 주가는 19일에도 1.4% 하락 마감했다.

CATL은 올 들어 1~5월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올해 1~5월 CATL의 글로벌 전기 승용차(전기 버스·전기 트럭 제외) 탑재 배터리 누적 사용량은 22.1Gwh로, 점유율 27.1%를 기록했다. 이 기간 LG화학의 배터리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누적 사용량은 21.7Gwh로, 점유율(26.6%)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는 누적 사용량 4.6Gwh로 점유율(5.7%) 5위, SK이노베이션은 누적 사용량 3.8Gwh로 점유율(4.7%) 6위에 올랐다.

다만 5월만 놓고 보면, CATL이 LG에너지솔루션에 밀렸다. 5월 한 달간 LG에너지솔루션 점유율은 28.7%로, CATL(24.5%)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