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물가 급등세가 향후 수 개월 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섣불리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지원사격하고 나섰다.

과거 연준 의장을 지낸 옐런 장관은 통화 정책 결정 권한은 없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며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주장을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2021년 6월 23일 상원 세출소위원회의 내년 회계연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옐런 장관은 15일(현지 시각) 미 경제전문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몇 달 더 이어질 것”이라며 “이것이 한 달 만에 끝날 현상이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상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그러면서 최근 하락 중인 미 국채금리를 예로 들었다. 그는 “국채금리를 보면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통제 속에 있다고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지켜봐야겠지만 결국은 해결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 국채 금리는 지난주 1.2%대로 진입한 후 이번 주 6월 CPI 발표 직후 1.4%대까지 상승했지만 파월 의장이 전날 하원에 출석해 현 통화 정책 기조 변경 가능성을 차단하면서 하락 추세로 돌아섰다. 이날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55%포인트 더 하락한 1.301%를 기록했다. 국채금리는 장중 1.292%까지도 하락했었다.

한편 파월 의장은 이날도 상원에 출석해 “물가상승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면 거기에 대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간다면 우리는 그 위험성을 재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통화 정책 수정 가능성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