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5월 하이뎬구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신화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31일 세 자녀 정책을 도입한 후 중화권 증시에서 장난감·분유 등 영·유아 제품 관련주가 이틀간 급등락했다. 중국 정부가 자녀를 최대 3명까지 허용한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나, 저출산 추세를 바꾸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일 선전증권거래소에서 장난감 제조사 골드록홀딩스(Goldlok Holdings)는 이틀 연속 가격 제한폭(10%)까지 상승했다. 아기용품 제조사 진파라비(Jinfa Labi Maternity & Baby Articles)와 분유 회사 비잉메이트(Beingmate)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닝보데이비드(Ningbo David Medical Device)는 12%대 상승 마감했다.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유아용품 제조사 상하이아이잉스(Shanghai Aiyingshi)도 상한가로 마감했다.

반면 전날 큰 폭으로 올랐던 홍콩 증시 테마주는 대부분 약세로 돌아섰다. 홍콩증권거래소에서 유모차 제조사 하오하이쯔(Goodbaby International)는 전날 30% 넘게 오른 후 이날 12%대 하락 마감했다. 임신 보조 회사 진신(Jinxin Fertility Group)과 베이스케어-비(Suzhou Basecare Medical)는 5%대 하락했다. 전날 단기적으로 몰렸던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중국 정부는 부부가 세 명의 자녀를 출산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인구 억제를 위해 1979년부터 한 자녀 정책을 시행했다. 그러나 2016년 저출산과 고령화로 경제 활동 인구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란 위기 의식 속에 한 자녀 정책을 폐지하고 두 자녀 출산을 허용했다. 이어 5년 만에 아이를 셋까지 낳아도 된다고 허용한 것이다.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에도 출산률 하락 흐름을 뒤집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젊은 세대가 높은 육아·주거 비용 때문에 출산을 꺼리기 때문이다. 두 자녀 정책도 신생아 수를 늘리는 데 효과가 없었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