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근로자 약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3명 중 1명은 “재택근무 선택지가 없어진다면 퇴사하겠다’'고 답했다고 미국 비즈니스 전문 매체 패스트컴퍼니(FC)가 27일(현지 시각) 전했다.

자녀를 돌보며 재택근무 하는 모습. /트위터 캡처

해당 설문조사는 미국에 본사를 둔 데브옵스(소프트웨어의 개발과 운영) 플랫폼인 깃랩(GitLab)사가 ’2021 재택근무보고서(2021 Remote Work Report)’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다.

조사는 지난 2월 12일~3월 10일 사이 진행했으며, 영국과 미국, 호주, 남아프리카, 브라질, 대한민국 6국가에 거주하며 팬데믹 이후에도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거나 혹은 할 수 있는 여건을 충족하는  21세 이상 성인 3900명을 대상으로 했다.

해당 설문에서 ‘더 이상 재택근무라는 선택지가 없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항목에 전체 응답자의 3분의 1이 ‘다시 출근하지 않겠다’고 답했으며 이 중 26%의 사람들은 ‘다른 재택근무 업무를 찾아보겠다’고 응답했다. 나머지는 ‘이직하거나 은퇴하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재택근무에서 가장 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과 직장 내 윤리의식 향상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2%가 ‘재택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고 답했으며 38%가 ‘효율성을 높인다’고 답했다. 또한 24%의 응답자가 ‘회사 내의 관료제와 정치질이 덜 하다’고 답했다.

재택근무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도 좋았다. “원거리 의사소통에 사용하고 있는 장비와 프로세스가 만족스럽다”, “모든 업무를 재택으로 완벽하게 처리할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 재택근무를 추천하겠다” 등 항목에 80% 이상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국가별 온도차도 컸다. 호주에 사는 응답자의 57%만이 ‘다시 출퇴근하겠다’고 답한 반면 대한민국의 응답자들의 무려 72%가 다시 출퇴근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팬데믹이 끝나면 이직해서 새로운 지역이나 해외에서 경험을 쌓고 싶다고 답한 사람들이 전체 응답자의 46%에 이르렀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대한 불안감과 더불어 전 세계적 이동 제한 조치가 시행됨으로써 근로자들 또한 개인의 커리어나 새로운 일 경험의 측면에서 큰 갈증을 느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FC는 본격적인 팬데믹이 시작하기 이전인 2020년 3월에 진행했던 유사한 설문조사에선 재택근무에 대한 높은 기대가 있음에도 실행성과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높았던 것과 비교해 “이제 실제로 재택근무를 경험한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의 효과를 입증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