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유상 증가 규모를 또다시 축소했다. 금융감독원의 연이은 제동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1조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축소하는 변경안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런 내용을 담은 자진 정정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이번 조정으로 채무상환 예정 금액은 기존 9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000억원 추가 축소됐다. 한화솔루션은 당초 채무상환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1차 조정 당시 9000억원으로 축소한 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축소했다.
반면 태양광 사업 관련 투자액은 유지한다. 한화솔루션은 차세대 태양광 기술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1000억원, 탠덤 양산 라인 구축 및 탑콘(TOPCon)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원 등 총 9000억원 규모의 미래 핵심 성장 투자 방안은 당초 계획을 유지한다.
한화솔루션은 유상증자 축소로 인해 발생하는 재원 부족분은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을 통해 충당할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부터 자회사를 통해 북미 에너지·순환경제 등 미래 산업 시장과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선제적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해당 펀드에 투자해 왔다.
한화솔루션은 "그동안 혁신기업 발굴 등 장기 투자 성격을 고려해 단기 유동화 수단으로 펀드 매각은 검토하지 않았지만, 추가 자구책 마련 차원에서 활용 방안을 재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솔루션은 추가 유증 축소는 증권신고서 2차 정정신고서 제출 이후 이어진 주주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자비율은 기존 약 32%에서 약 30%로 낮아졌으며, 구주주 1주당 배정 주식 수 역시 기존 약 0.2605주에서 0.2465주로 감소했다.
이번 정정신고서에는 당국이 집중적으로 요구해 온 투자위험 요소 보완과 의사결정 과정의 법무검토 내용 등도 상세히 추가 반영됐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는 "유상증자 추진 과정에서 주주 여러분의 기대와 눈높이에 충분히 부응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지속가능한 성장기반 확보와 재무구조 개선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인 만큼 반드시 시장 저평가를 해소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