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047810)(KAI)가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의 양산과 수출을 통해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 등 여러 기업들이 KAI 인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향후 '몸값'이 더욱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현재 인도네시아와 KF-21 16대를 수출하기 위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수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올해 중 인도네시아가 KF-21 수입을 발표하고, 납품이 완료되면 추가 물량을 계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산 초음속 전투기 KF-21 시제기./연합뉴스

KF-21 양산을 계기로 KAI의 눌려 있던 실적이 날개를 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KAI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나는 데 그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78.4%), 현대로템(064350)(120.3%),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079550)(LIG D&A·43.0%) 등 주요 방산 업체보다 저조한 성장률을 보였다.

올해 1분기 역시 KAI의 영업이익은 671억원으로 방산 4사 중 유일하게 1000억원대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KAI는 하반기부터 KF-21 국내 양산 납품이 시작되면서 사업 믹스 개선에 따른 이익률 상승이 예상된다"고 했다. KAI는 올해부터 공군에 총 40대 규모의 KF-21을 두 번에 나눠 납품할 계획이다. 4조3000억원 규모다.

김종출 KAI 사장도 지난 13일 "현재 KF-21의 수출 상담이 진행 중인 물량은 200대 이상"이라며 "수출국가 다변화와 국가별 맞춤형 마케팅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 등도 KF-21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연구원은 "완제기 수출도 내년 폴란드 납품을 위한 진행률 매출이 하반기에 점차 확대되고, 4분기부터 말레이시아에 FA-50 전투기도 납품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망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기업분석팀장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사업들의 순차적 수주 달성도 예상된다"고 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AI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 평균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80% 늘어난 4768억원이다.

한편 KAI는 최근 한화그룹으로 인수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국내 방산업계 재편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KAI 지분 5.09%를 확보하고, 연말까지 약 8% 수준까지 지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한화가 '육해공·우주' 통합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KAI 인수 의사를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한화와 KAI가 합쳐지면 관련 먹거리는 물론 협력사들까지 모두 한화로 쏠리게 돼 업계에 큰 파장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 외에도 현대차그룹과 LIG D&A, 지난 2012년 KAI 인수전에 참여했던 대한항공(003490)HD현대중공업(329180) 등도 잠재적인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