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047810)(KAI) 지분을 추가 취득하고 본격 경영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는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와 함께 지난 3월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한화에어로가 자회사와 함께 확보한 KAI 지분은 5.09%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는 이날 매입액을 포함해 올해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KAI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종가(16만9000원) 기준 295만8580주(3.0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에 따라 한화에어로의 KAI 지분은 연말 기준 8%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지분율이 5%를 초과하면서 한화에어로는 KAI 지분 보유 목적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했다. 한화그룹 측은 "구체적인 경영 참여 계획은 검토 중"이라며 "의사 결정 과정에 참여할 필요가 있을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사정과 이익을 충분히 감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육·해·공·우주를 통합한 대형 방산 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분쟁 심화와 무인화·지능화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주요국들은 이미 대형 방산 기업을 전폭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독일 라인메탈은 최근 군함 건조 부문을 인수하고 차세대 레이저 무기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탈레스, 그리고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등 3사는 스페이스X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 사업을 통폐합했다. 영국의 BAE 시스템스와 미국의 노스롭그루먼그룹은 인공위성 제작 기업과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각각 인수했다.
한화그룹 측은 "중동 전쟁에서 드러난 위성 및 데이터 분석(AI) 등 '전(全)영역' 작전이 전개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덩치를 키운 국가대표 기업이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는 KAI 지분을 확대해 방산·우주항공 분야의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양사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미래 항공우주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는 지상방산,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KAI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개발·제작 업체이자 위성개발 및 공중전투체계 등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두 회사의 파트너십이 강화되면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를 실현할 수 있다"며 "한화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험과 선제적 투자, 해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KAI의 수출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