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스웨덴, 프랑스가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관련 정책 이행에 성공한 비결이 있다. 핀란드는 대중의 수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확고하게 제도화하고 전문가를 신뢰했다. 프랑스는 국회에서 정치인이 여러 갈등을 해결했다. 두 가지 요소 모두 한국에 필요하다."
부산 벡스코에 열리고 있는 '2026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이튿날인 23일 송종순 조선대 교수는 '지속 가능한 원자력 산업을 위한 생애주기 전략'이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에서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데 필요한 요건에 대해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안전성 입증은 최소한 10만년 정도의 시간을 가지고 해야 하기에 과학·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인문·사회 영역의 문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은 사용 후 핵연료를 말한다. 폐기물 중 부피는 3%에 불과하지만, 전체 방사능의 95% 이상을 차지하기에 각국은 처리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는 사용 후 핵연료를 임시 저장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임시 저장은 원자로 건물 내 냉각수 수조에 담가 5~10년 이상 열을 식히는 것을 말한다. 이에 각국은 지하 500~1000m 깊이의 암반층에 방어벽을 설치, 사용 후 핵연료를 영구적으로 격리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핀란드는 세계 최초로 사용 후 핵연료 처분장 '온칼로(Onkalo)'를 완공, 운영을 앞두고 있다. 미카 포요넨 핀란드 포시바 사장은 "가상의 연료를 활용해 사용 후 핵연료 처분장을 시운전하고 있다"며 "핀란드 원자력 안전 당국에 운영 인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로, 규제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나 늦어도 내년 상반기 안에 인허가를 받을 수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연료 주기 측면에서 원자력 발전소의 지속 가능성을 살펴보면 사용 후 핵연료를 처분장에 저장하는 방법 외에 재활용 하는 방법도 있다. 사용 후 핵연료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분리해 다시 연료로 쓰면 폐기물의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인 미국 큐리오의 에드 맥기니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30개주, 60개곳에 사용후 핵연료 10만톤이 축적돼 있는데 96%의 에너지는 여전히 사용되지 못하고 남아있다"며 "로듐 처럼 굉장히 가치있는 금속 4000톤 정도를 추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드 CEO는 "전 세계에 사용 후 핵연료가 축적돼 있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재활용해야 한다"며 "미국 국립연구소 4곳이 각종 과정을 거치면 사용후 핵연료를 4%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사용 후 핵연료를 재활용하는 방식을 "2033년까지 상업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다양한 관계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송 교수는 "핵연료 주기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살펴보면 원자력 발전소에서 쓰일 핵연료를 필요한 시점에 원활하게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용후 핵연료를 최종적으로 관리하는 솔루션이 필요하다"며 "사용 후 핵연료가 발생하지 않는 핵연료 주기를 개발하면 가장 좋은데, 전 세계에서 연구를 하고 있으니 기술 개발을 기대하도 좋을 듯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