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캐나다 앨버타주 정부와 에너지·방산·조선 등 핵심 산업의 포괄적 사업 협력을 강화한다. 한화오션이 추진하고 있는 70조원 규모의 캐나다 차기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해 주요 계열사와 함께 캐나다 현지 산업계를 공략하는 것이다.

한화그룹은 21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먼턴시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한화-앨버타주 간 상호 호혜적 투자 기회 발굴과 장기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 조셉 스카우 앨버타주 경제무역부 장관, 임기모 주캐나다 대사, 이재규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한화그룹이 캐나다 앨버타주와 지난 21일(현지시각) 앨버타주 에드먼턴에 있는 주정부 청사에서 '상호 호혜적 투자 기회 발굴과 장기 협력 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재규(왼쪽) 한화에너지 대표와 대니엘 스미스 앨버타주 수상이 기념물을 교환하고 있다. /한화그룹 제공

한화그룹과 앨버타주 정부는 앨버타주를 거점으로 한 중장기 투자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한화에너지, 한화오션(04266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한화파워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해 석유,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탄소 포집·저장(CCS), 방산 및 조선 분야 공급망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MOU의 핵심은 저탄소 에너지 전환 지원과 관련 산업 성장 및 공급망 안정성 강화다. 단기적으로는 천연가스 등 자원 교역 확대를 통해 양국 간 협력 기반을 확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암모니아 기반 청정에너지 사업, 탄소 관리 인프라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한화그룹은 캐나다 국방산업전략(DIS)이 목표로 하는 자주적 산업 역량 확보, 장기 유지·보수 및 운용 능력 강화, 지역 기반 방산 생태계 구축도 지원할 예정이다. 앨버타주는 연방정부로부터 약 650만달러 규모 투자를 받아 방산 제조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MOU는 한화그룹의 CPSP 수주를 위한 총력전의 일환이다. CPSP는 디젤 잠수함 최대 12척을 도입하는 프로젝트다. 현재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경쟁 중이다. 업계에서는 오는 6월 말 최종 사업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한화그룹은 지난 14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가 직접 캐나다 핼리팩스를 방문해 팀 휴스턴 노바스코샤주 주수상 등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방산·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최근 캐나다 국방투자청(DIA)은 한화오션과 TKMS에 사업 제안서를 오는 29일까지 수정할 기회를 부여했다. 각 회사가 CPSP를 수주할 경우 캐나다에 미칠 경제적·산업적 효과를 보다 구체적으로 제안하라는 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