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원자력발전소 건설 과정에서 생산된 수많은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키고 있다. AI를 이용하면 차세대 원전 프로젝트의 리스크를 줄이고, 효율적인 운영 모델도 만들 수 있다."

메수트 우즈만(Mesut Uzman)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 대표는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한국원자력연차대회 및 태평양연안국 원자력 콘퍼런스'에서 'AI 시대를 여는 원자력'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메수트 우즈만(Mesut Uzman)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대표가 2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한국원자력연차대회 및 태평양연안국 원자력컨퍼런스'에서 기조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이인아 기자

메수트 우즈만 대표는 중동, 아시아, 미국에서 대규모 원자력 프로젝트를 수행한 25년 경력의 전문 경영인이다. 중국 AP1000과 UAE 바라카 원전 등 전 세계 16개 원자로 건설에 참여했다. 지난해 8월 페르미 아메리카의 최고원자력책임자(CNO)로 임명됐다.

현재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텍사스주 칼슨 카운티에 축구장 5500개 크기의 부지를 확보해 17GW(기가와트) 규모의 발전 단지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 천연가스 복합 화력 발전과 함께 웨스팅하우스가 설계한 AP1000 원자로 4기를 짓는다는 구상이다. AI를 이용하면서 이곳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인력은 100명 미만으로 보고 있다.

우즈만 대표는 AI와 원자력은 상호 보완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려면 365일 24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무탄소 전원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하는 건 원전뿐이다"고 말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원전 확보에 사활을 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리마일섬(TMI) 원전 재가동을 위한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했고, 아마존은 탈렌 에너지의 원전 인근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인수해 원전 직거래를 추진하기로 했다. 구글은 SMR 개발사인 카이로스 파워와 전력 공급 계약을 맺었다.

원전이 안전하게 건설·운영되기 위해서도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AI에 그간 쌓인 원전 관련 데이터를 학습시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 조지아주에서 건설 도중 공기 지연, 비용 초과 등 시행착오를 겪은 보글 프로젝트도 유용한 학습 데이터로 쓰인다고 설명한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 과정에서도 AI를 활용한다고 한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삼성물산 등과 대형 원전, 소형 모듈 원자로(SMR) 프로젝트를 협업하고 있다.

그는 "AI를 기반으로 미국과 한국이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는 구조, 디지털 워크 스페이스 등을 만들어 협업하고 있다"며 "AI가 원전을 더 빨리, 매끄럽게 지을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