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제2의 국적사인 버진 애틀랜틱 항공(Virgin Atlantic Airways)이 14일 런던~인천 노선 취항 기념식을 열고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해당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운임을 내세워 증가세인 인바운드(입국) 수요를 적극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코닐 코스터(Corneel Koster) 버진 애틀랜틱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열린 취항 기념식에서 "인천~런던 노선은 경쟁이 치열한 노선이나 노선 취항 이후 영국 출발 수요가 급증했다"면서 이 같은 구상을 밝혔다.
버진 애틀랜틱은 올해 하계 운항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29일부터 주 7회 일정으로 인천국제공항과 런던 히스로국제공항을 운항하기 시작했다. 해당 노선은 2020년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의 단항 이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이 운항해온 노선이다.
버진 애틀랜틱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당시 영국 경쟁 당국(CMA)의 결정에 따라 대한항공에서 슬롯을 이관받아 취항하게 됐다. 코스터 CEO는 "합병에 따른 경쟁 제한 문제로 슬롯을 받은 것은 맞으나, 단순 왕복 수요도 충분하다고 보고 오랜 기간 취항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인천~런던 노선의 여객 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여파 전인 2019년 52만6287명을 기록했으나, 2021년 2만949명으로 급감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여객 수는 35만9158명을 기록했다. 버진 애틀랜틱이 취항한 지난달 29일부터 열흘 동안의 여객 수는 전년 대비 43% 증가한 1만5571명을 기록했다.
버진 애틀랜틱은 이러한 수요 증가세에 더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직항 노선에 대한 수요가 큰 점을 경쟁력 있는 운임으로 적극 공략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구상이다. 버진 애틀랜틱은 서울 출발 왕복 이코노미석 기준 최저 운임을 84만6000원에 설정했다. 코스터 CEO는 "노선의 운임을 매우 경쟁력 있게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두 항공사의 항공편 모두 예매가 가능한 다음 달 7~13일 왕복 일정의 이코노미 항공권 가격은 버진 애틀랜틱이 153만원 수준으로 대한항공(168만원)보다 9%가량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진 애틀랜틱은 이 외에도 이코노미 좌석에도 아이스크림 서비스와 애프터눈 티를 제공하는 등 서비스 부문에서도 차별화를 두어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영국 현지의 여행사들과 협력해 영국인들의 한국 관광 수요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코스터 CEO는 "한국 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영국 주요 여행사들을 초청해 한국의 관광지를 영국 시장에 알리고, 인접국을 결합한 여행 상품 등을 통해 차별화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