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한화 제공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가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 설계 사업에 참여한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출범 이후 한국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기반으로 미국 해군 함정 사업을 수행하는 첫 사례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함정 및 특수선 설계 기업 바드 마린 US와 미국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 개념 설계 사업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한화디펜스USA는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로, 육·해·공 전 영역에 걸친 미국 내 방산 사업의 개발과 이행을 담당하고 있다.

한화필리조선소와 한화디펜스USA는 이번 사업에서 바드 마린 US와 협력해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신규 군수 지원함 플랫폼의 개념 설계 및 개선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생산 용이성 검토와 상선 건조 공법 적용, 생산 비용 분석도 지원하며, 기능 설계 계획과 특수 연구 수행을 위한 옵션도 포함됐다.

한화 측이 수주 계약에 따라 관여할 미 해군의 차세대 군수 지원함은 소형화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상과 육상에서 연료와 물자 보급, 재무장 등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미 검증된 상용 기술을 적용해 비용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7년 1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 필리조선소./한화 제공

이번 계약으로 한화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처음으로 미국 해군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한화그룹은 2024년 12월 한화필리조선소 출범 이후 생산 역량 강화와 현지 인력 확충 등을 위해 2억달러(약 3050억원) 이상을 투자해 왔다.

이를 계기로 한화의 미국 내 조선·방산 사업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의회조사국이 올 1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미국 해군의 신규 함정 건조 비용은 연평균 358억달러(약 54조6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 부문 사장은 "한화는 바드 마린 US와 협력해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 지원함의 설계 과정에 참여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이번 수주는 다양한 해양 작전 환경에 배치된 미군 장병들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정을 건조하는 데 있어, 한화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조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