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두바이에 단기 체류 중인 운항·객실 승무원을 모두 귀국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아랍에미리트의 영공 폐쇄가 길어지면서 정기편 운항 재개가 불투명해진데다, 안전 문제도 있어 일단 귀국시킨 것으로 보인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두바이에 체류 중인 운항·객실 승무원 30여명을 외국 항공사의 항공편을 통해 귀국시켰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두바이로 향하던 KE951편의 복귀편인 KE952편 등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쟁이 발발하면서 두바이로 향하던 KE951편이 미얀마 공역에서 회항함에 따라 두바이에 발이 묶이게 됐다. 당초 대한항공은 항공편이 마련되는 대로 이들을 귀국시키려 했으나, 영공 폐쇄가 길어지며 해당 직원들은 현지에서 열흘 이상 대기하게 됐다.
그러다 지난주부터 두바이 단기 체류 관광객들이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홍콩 등을 경유하는 대체 항공편으로 귀국하기 시작하면서, 이들과 함께 귀국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중동 지역 단기 체류자는 4100명에서 2100명 수준으로 줄어든 상태다.
대한항공은 전쟁 발발 직후 두바이 항공편 운항 중단을 두 차례 연장했다. 당초 운항 중단은 지난 8일까지였으나, 15일까지로 한 차례 연장됐고 이날 28일까지 연장을 결정했다. 전쟁 여파로 한 달 동안 운항을 중단하게 된 셈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두바이에 체류 중인 운항 및 객실 승무원들을 불러들인 것이 상황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지 체류 중인 승무원들을 모두 불러들이면 운항 재개 때 교대할 직원들을 한 번에 보내야 한다. 탑승률이 높은 두바이 노선은 그 부담이 클 수 있는데 이를 감내하고 귀국 조치를 결정한 것"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직원들의 현지 체류 비용과 안전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