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이 미국 방문 중 엔비디아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브로드컴,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 최고경영자(CEO)들과 회동했다. 최 회장은 이들과 만나 SK하이닉스가 단순 메모리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고 만드는 중장기 전략적 파트너로서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3일 SK하이닉스 뉴스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이달 초부터 미국을 방문하면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혹 탄 브로드컴 CEO, 사티아 나델라 MS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을 만났다. AI 생태계의 확장을 설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베디아 CEO./SK하이닉스제공

지난해 11월 최 회장은 그룹 경영진이 모인 'CEO 세미나'에서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제품을 공급하는 것을 넘어 AI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를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가장 효율적인 설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자로 진화해야 한다"며 "파트너들과의 개방적 연대를 통해 대한민국 AI 생태계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하자"고 말한 바 있다.

이후 최 회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각) 황 CEO의 초청으로 산타클라라의 한국식 호프집 99치킨에서 황 CEO와 만나 AI 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혹 탄(왼쪽) 브로드컴CEO와 만난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제공

다음 날에는 브로드컴 본사에서 탄 CEO를 만났다. 특히 차세대 HBM과 AI 전용 칩의 동시 최적화를 위한 새로운 설계·패키징 접근법에 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브로드컴의 AI 칩 설계 단계부터 자사의 메모리 기술이 선제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AI 핵심 인프라인 데이터센터 협력 방안도 구체화했다. 지난 10일 시애틀에서 나델라 CEO와 만났다. HBM 등 메모리뿐만 아니라 AI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클라우드 기반 AI 설루션 등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마크 저커버그(왼쪽) 메타 CEO와 만난 최태원 SK그룹 회장/SK그룹 제공

최 회장은 같은 날 새너제이에서 저커버그 CEO를 만나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메타의 AI 가속기 개발을 위한 MTIA(Meta Training and Inference Accelerator) 프로젝트 지원 계획과 개발 로드맵을 공유하고, SK하이닉스의 HBM을 MTIA 플랫폼에 맞춰 최적화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지난 11일 최 회장은 새너제이 구글 캠퍼스에서 피차이 CEO와 AI 메모리 장기 공급 협력을 논의했다. SK그룹은 지난해 6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하는 등 AI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SK하이닉스제공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전 세계를 이끄는 테크 리더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단순 사업을 넘어 한국 AI 산업 전반의 발전에도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