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는 지난 7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州) 마두라이에서 스탈린 주 총리 및 라자 주 산업부 장관,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업계 예상 투자규모는 20억달러(약 2조9000억원)에 이른다.

인도 정부는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 도약을 목표로 기존 조선소의 증설과 신규 조선소 건립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타밀나두주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센티브 및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확대하면서, HD현대를 신규 조선소 건립 사업 파트너로 최종 선정했다. HD현대는 투자 규모와 방식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가 인도 타밀나두주 정부와 '신규 조선소 건설에 관한 배타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 줄 왼쪽부터) 다레즈 아하메드 인도 타밀나두주 투자청장, 라자주 산업부 장관, 스탈린 주 총리,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 /HD현대 제공

타밀나두는 구자라트, 안드라프라데시 등과 함께 신규 조선소 건설 후보로 거론되는 다섯 주 중 하나다. 기온, 강수량 등이 울산과 유사해 최적의 부지라는 게 업계 평가다. 인근의 항만시설 역시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어 향후 사업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005380), 삼성전자(005930) 등 국내 기업들도 진출해 있다.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남부 도시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 'BEML(Bharat Earth Movers Limited)'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BEML은 국방·항공우주 장비, 광산 및 건설 중장비, 철도·지하철 차량 등의 사업을 영위한다.

이번 협약을 통해 HD현대는 BEML과 설계·생산·품질 검증 등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을 확대해 인도 내 항만 크레인 제조 역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인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까지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지난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 코친조선소에 600(t)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납품한 바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조선산업에 대한 정부의 육성 의지가 강해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