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포스코(POSCO홀딩스(005490))가 2027년부터 탄소 배출권이 부족해지면서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비용이 추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내년 시행될 제4차 계획 기간 국가 배출권 할당 계획에 따라 배출권 할당량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포스코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 제조업이 포함된 비발전 부문 배출권 할당량이 전기 대비 15.5% 축소된다. 포스코그룹은 2027년부터 배출권을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뉴스1

정부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업에 일정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무상으로 할당한다. 기업이 이를 초과해 탄소를 배출하려면 추가 배출권을 구매해야 한다. 업체별 할당량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체 배출 허용 총량이 이산화탄소환산톤(tCO2e) 기준 약 30억톤(t)에서 약 25억t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유상 비율이 높아지게 된다.

포스코는 이월해 둔 배출권으로 당장 내년은 버틸 수 있지만, 이후부터는 배출권을 구매해야 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7107만t으로, 2022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할당된 포스코의 배출권은 7643만t으로, 현재 1041만t의 이월량이 있다. 4차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배출권이 6519만t 미만으로 줄면 배출권을 추가로 사야 한다.

KRX 배출권시장 정보 플랫폼에 따르면 2027년까지 사용할 수 있는 배출권(KOC22-27) 가격은 t당 1만1600원이다. 포스코가 배출량을 줄이지 못하면 2027년부터 135만t 규모의 배출권이 부족해지는데, 현재 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약 157억원이다. 2028년부터는 매년 590만t 규모의 배출권이 부족해지면서, 연간 685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배출권 가격이 오르면 부담은 더 커진다. 에너지 컨설팅 기업 나무이앤알은 2030년 배출권 가격이 t당 5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스코는 탄소 배출량을 줄여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 규모의 전기로를 가동해 탄소 배출량이 많은 고로를 대체하고, 고로 공정에서도 대체 원료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배출량 감축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다만, 정부의 할당 계획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감축 목표나 발생 비용은 구체적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