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010140)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업해 한국형 화물창 KC-2C를 상업용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 운반선에 최초 탑재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LNG 운반선은 7500㎥급으로, 이달 인도돼 경남 통영에서 제주 애월 LNG 기지까지 LNG 수송 첫 항차를 순조롭게 마쳤다. 회사 측은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인 한국형 LNG 화물창 시대를 연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삼성중공업 제공

KC-2C는 외국에 의존해 온 LNG 화물창의 기술 자립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이다. 기존 화물창과 비교해 2차 방벽 설계 및 시공 방법을 개선해 기밀성과 안정성, 우수한 단열 성능을 갖췄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자체 투자해 활용하고 있는 다목적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에 KC-2C를 탑재해 거제조선소에서 LNG 해상 벙커링, 냉각 시험, 가스 시운전 등 실증을 병행했다. KC-2C의 멤브레인 용접 작업에 독자 개발한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을 투입해 생산 효율을 크게 개선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LNG 운반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 향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개조 및 신조를 통해 KC-2C 화물창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