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비용 항공사(LCC·Low Cost Carrier) 파라타항공이 정기 운항을 시작하면서 LCC 9곳이 경쟁하게 됐다. 각 LCC는 단독 노선과 부산발(發) 노선 확대 등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출혈 경쟁이 심해지면 공멸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파라타항공은 30일 양양국제공항에서 제주국제공항으로 가는 첫 항공편을 띄우면서 정기 운항에 나섰다. 양양~제주, 김포~제주 노선을 매일 한 편씩 운항하고, 조만간 동남아 등 해외로 운항 지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파라타항공은 생활가전 전문기업 위닉스가 플라이강원을 인수한 후 사명을 바꿔 재출범한 곳이다.

30일 강원 양양국제공항에서 파라타항공 항공기가 이륙하고 있다./연합뉴스

파라타항공이 가세하면서 국내 LCC는 총 9곳이 됐다. 이는 세계 항공 시장 1위인 미국과 같은 숫자다. LCC 시장에 새로운 항공사가 등장하자 업계에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1년 내내 할인 항공권을 풀 만큼 경쟁이 치열한데, 새 항공사가 들어왔으니 가격 인하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제주항공(089590)·티웨이항공(091810)·진에어(272450)·에어부산(298690) 등 4개사는 올해 영업적자나 영업익 감소가 예상된다.

LCC 업체는 새로운 노선을 개발하면서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일본 등 소도시와 한국을 오가는 단독 노선은 다른 회사와 가격 경쟁을 피하면서 현지인의 한국 국제공항 환승 수요도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이 부산발 노선을 늘리는 것도 수익성 확보가 배경이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은 아직 공급이 적고 가격도 인천·김포 출발보다 조금 더 받을 수 있다. 부산·울산·경남 소비자는 부산에서 인천·김포로 이동한 뒤 국제선에 탑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동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부산발 국제선을 이용할 것이란 계산이 깔렸다.

업계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인수·합병(M&A)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이 합병하면 두 회사 소속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한 회사로 합쳐진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VIG파트너스가 투자한 이스타항공도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살아남기 위해 무리하게 몸집을 불리고 있다. 출혈 경쟁이 계속되면 비자발적 구조조정도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