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이 170㎸(킬로볼트) 가스절연개폐장치(GIS·Gas-Insulated Switchgear) 입찰 담합 혐의를 받는 효성중공업(298040),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 HD현대일렉트릭(267260), 일진전기(103590) 등 9개 전력기기 업체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GIS는 발전소나 변전소에 설치돼 과도한 전류를 신속하게 차단시켜 전력 계통을 보호하는 장치다.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는 2015년부터 2022년까지 한전이 발주한 GIS 입찰에서 9개 업체가 총 5600억원 규모의 담합을 벌인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한전은 지난 18일 이 업체들에 입찰 참가 자격 제한을 통보했다.
27일 전력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지난 22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 GIS 입찰 담합 협의를 받는 9개 기업에 30억원대의 손해배상청구 소장을 접수했다. 한전은 내부적으로 이번 담합에 따른 손해액을 168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정위는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제룡전기(033100) 등 5사를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빠른 소장 접수를 위해 우선 30억원을 청구했다. 법원 감정 결과와 손해액 입증 과정을 통해 청구액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업체들은 대·중소기업 간 물량 배분 비율을 합의한 후 낙찰 순번을 정하고 투찰 가격을 공유했다. 가담 기업은 총 134건 입찰 사업을 수주했다.
공정위는 9개 기업에 총 39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기업별 과징금은 ▲효성중공업 112억 3700만원 ▲LS일렉트릭 72억3900만원 ▲HD현대일렉트릭 66억 9900만원 ▲일진전기 75억 2000만원 ▲동남 21억 4000만원 ▲디투 11억 9900만원 ▲서전기전(189860) 8억900만원 ▲인텍 4억1900만원 ▲제룡전기 11억6500만원 등이다.
이들 기업은 공정위의 입찰 참가 자격 제한에 대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행정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행정법원은 최근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한 기업 관계자는 "아직 한전의 소장을 송달받지 못한 상태"라며 "소장을 받아본 뒤 내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