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응하기 위한 별도의 수출 지원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운영한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미국 정부, 통상 당국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지금껏 뉴욕에 뒀던 북미 지역 본부도 수도인 워싱턴 D.C.로 옮기기로 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가운데)이 지난 8일(현지 시각) '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지난 8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IT 전시 행사인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5′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춰 제가 반장이 돼 ‘무역수출 비상대책반’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귀국하면 첫 번째 회의를 주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대책반은 대미(對美) 통상 환경 변화에 대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추진하는 통상 정책의 핵심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관세 장벽을 높이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여러 차례 수입품에 대해 10~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강 사장은 “트럼프 2기의 통상 정책은 1기 때와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많다”며 “계속 발표되고 있는 관세 장벽 또는 비관세 장벽의 측면에서도 우회 수출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통상 환경 변화에 확실하게 대응하고 모니터링하기 위해 북미 지역 본부도 기존 뉴욕에서 워싱턴 D.C.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 사장은 국내 기업들의 높은 CES 2025 참가 열기에 대해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CES는 전세계에서 4300개 넘는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는데, 한국은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많은 1010개 기업이 참가했다”며 “경제 규모와 인구를 고려할 때 우리 기업들의 혁신과 기술 트렌드를 확인하려는 열정이 얼마나 높은 지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CES에서는 혁신상이 총 345개 수여됐는데, 이 가운데 45.1%에 해당하는 156개를 국내 기업이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34개가 수여된 최고혁신상도 15개를 국내 기업이 차지했다. CES의 주관사인 CTA가 발표하는 국가별 혁신성장 평가에서도 한국은 ‘이노베이션 챔피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을 받은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6개국 뿐이다.

강 사장은 “CES에서 한국의 혁신 역량은 이미 충분히 확인이 됐다”며 “상을 받은 것에 그치지 않고 이를 사업화하고 수출할 수 있도록 코트라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