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089590) 여객기 참사 후 저비용항공사(LCC)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으나 다른 LCC 업체들의 국제선 이용자 수는 1년 전과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소 1분기(1~3월) 전체 이용자 수와 실적을 봐야 제주항공 사고가 LCC 업계 전반에 미친 실질적 영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발생일인 지난해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엿새간 국내 LCC를 이용해 해외로 출국한 승객 수는 27만7806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출국과 입국을 합한 LCC 국제선 전체 이용객 수도 55만7743명으로 13.9% 늘었다. 해당 통계는 기준일로부터 7일 전까지의 수치만 확인할 수 있다.

김포공항에서 탑승수속 하는 제주항공 승객들의 모습. /연합뉴스.

LCC 중 이스타항공의 국제선 출국자 수가 2만4947명으로, 1년 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127.3%)을 보였다. 에어로케이항공의 출국 여객 수(1만728명)가 같은 기간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116.2%)을 기록했다. 두 항공사는 해당 기간 전년 대비 국제선 여객편을 각각 두 배 수준으로 늘렸다.

운항편에 큰 변동을 주지 않은 다른 LCC 역시 국제선 출국자 수가 늘었다. 해당 기간 에어부산(298690)의 국제선 출국자 수(3만9827명)는 20.6%, 진에어(6만2457명)는 14.3% 증가했다. 티웨이항공(091810)도 같은 기간 5만8247명이 출국하며 9.6% 증가했다. 세 항공사의 국제선 운항편은 이 기간 평균 13.4% 늘었다.

에어서울은 해당 기간 국제선 운항편을 2.5% 줄였으나 출국자 수는 1만4903명으로 3.1% 증가했다. 중·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LCC 에어프레미아의 경우 국제선 출국 여객 수가 6077명으로 0.9% 감소했다.

반면 제주항공은 이용자 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제주항공 국제선 출국자 수는 4만98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 감소했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동계 항공편 일정의 마지막 날인 3월 29일까지 국제선 항공편 수를 1070편 줄이기로 했는데, 이용자 수 감소를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선 제주항공 사고가 항공업 전반에 미친 실질적 영향은 올해 1분기 전체 수치를 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항공 업계 관계자는 “1월 초까지의 탑승객 수는 예정됐던 여행 일정을 취소하지 못한 이용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고, 사고 이후 여행 수요가 어느 정도 꺾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1분기 전체 여객 수가 나와야 실제 영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