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전용 저비용항공사(LCC·Low-Cost Carrier)인 에어프레미아가 미국 알래스카항공과 체결한 인터라인을 약 6개월 만에 잠정 중단했다. 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 항공과 합병하면서 인터라인 정책을 재검토하면서 무기한 중단이 이뤄졌다.

인터라인은 특정 항공사가 다른 항공사의 운항 구간을 자신의 운영 노선과 연계해 판매하는 사업 제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뉴욕·샌프란시스코에만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해당 도시에서 미국 내 다른 도시로 이동하려는 고객에게 알래스카항공의 여객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었다.

에어프레미아 보잉 B787-9 드림라이너. / 에어프레미아 제공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1일부로 알래스카항공과의 인터라인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알래스카항공과의 인터라인 연결편 판매가 중단되며 중단 이전에 발권한 승객의 예약 변경·취소 역시 이뤄질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미주 노선 확대를 위해 알래스카항공과 인터라인을 체결했고, 이를 통해 미국 국내 노선과 중남미 6개국(캐나다·멕시코·코스타리카·과테말라·바하마·벨리즈) 노선 119개의 항공권을 판매할 수 있었다. 인터라인 이용 고객들은 환승 시 체크인과 수하물 수취 없이 비행 일정을 마칠 수 있다. 미국은 규정에 따라 미국 공항에서 환승할 경우 수하물 수취과 세관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어 개별 항공권을 발권해 환승할 경우 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6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에어프레미아는 운영 노선을 늘리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보기 위해 인터라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항공동맹에 소속되어 있지 않아 코드쉐어(Code Share·한 항공편을 두 항공사가 운영·판매하는 것)에 제약이 커 이같은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입장에서는 이번 인터라인 중단으로 노선 운영 전략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인터라인 중단에는 양사 간 시너지가 크지 않았던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터라인 여행편은 온라인여행사(OTA) 등을 통해서 판매가 이뤄졌으며 환승 노선 사이 대기 시간이 긴 항공권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알래스카항공이 올해 하반기 시애틀~인천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어 인터라인보다 해당 노선을 활용한 환승객 모집에 힘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항공과 합병 이후 전략을 다시 수립하면서 인터라인을 중단하게 됐다. 운영 노선 확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인터라인을 확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