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남 무안공항에서 여객기 충돌 사고가 난 제주항공(089590)의 조종사 수가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제주항공 여객기는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작동하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했으나 착륙 후 공항 외벽과 충돌하면서 화재가 나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구급대원이 사상자를 수습하고 있다./연합뉴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조종사 수는 2019년 660명(운송용·사업용 합계)에서 2020년 707명으로 늘었으나 코로나 사태로 하늘길이 막히자 2021년 683명, 2022년 663명으로 줄었다. 작년에는 656명으로 더 줄었다.

제주항공의 조종사 수는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 중에서는 가장 많지만, 신규 LCC가 등장하면서 다른 항공사로 이직한 조종사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기간에도 항공기를 늘린 티웨이항공(091810)은 2020년 417명이던 조종사 수가 2021년 369명으로 줄었으나 이듬해 395명으로 늘었고 작년에는 502명까지 증가했다.

2021년 3월 18일 처음 취항한 에어로케이는 조종사 수가 2021년 18명에서 작년 62명으로 늘었고, 에어프레미아의 조종사 수도 이 기간 38명에서 100명으로 증가했다.

제주항공에서는 올해도 수십명의 조종사가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 일부 LCC는 공격적으로 노선을 확장하면서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인력을 끌어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