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스(018670)의 신규 가스복합발전소 울산GPS(Gas Power Solution)가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 연간 1조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GPS는 SK가스의 주력 사업인 액화석유가스(LPG·Liquefied Petroleum Gas)뿐만 아니라 액화천연가스(LNG·Liquefied Natural Gas)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LNG 생산·수출 증가로 원재료 가격 인하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이달 말 울산GPS의 상업 가동을 시작한다. 울산GPS는 SK가스가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지난 2022년 3월 착공한 세계 최초의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다. 지분 구조는 SK가스 99.5%, 한국산업은행 0.5%다. 울산GPS의 발전 용량은 1.2기가와트(GW)로 원자력 발전소 1기와 비슷한데, 이는 매년 280만가구(가구당 월 250㎾h 이용 기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울산GPS가 사용하는 LPG는 SK가스 울산기지에서 직접 조달하고, LNG는 약 5㎞ 떨어진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로부터 파이프를 통해 공급받는다. KET는 SK가스가 한국석유공사와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설립한 대규모 에너지터미널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유와 LNG를 모두 저장할 수 있다.
참빛도시가스에 따르면 올해 12월 영업(일반)용 기준 에너지 가격(유효열량 1000㎉당)은 LNG가 119.97원, LPG는 193.19원으로 집계됐다. LNG는 국제 시황에 민감하게 반응해 더 큰 폭의 가격 변동을 보이곤 한다. SK가스 관계자는 “LNG 가격이 높아졌을 때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LPG를 사용할 수 있어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안정적으로 전력 생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SK가스는 올해 매출 6조9304원, 영업이익 22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0.88%, 영업이익은 26.18% 감소한 수치다. 국내 LPG 최대 수요처인 석유화학 기업들이 업황 악화로 가동률을 낮춘 영향이다.
증권가는 울산GPS의 가동으로 SK가스의 내년 매출이 1조원 정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SK가스의 내년도 실적 추정치는 매출 8조633억원, 영업이익 4235억원으로 올해 대비 각각 16%, 89% 많다.
내년 초 집권하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울산GPS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통상 미국산 에너지는 중동산과 비교해 운송 기간이 길어 물류비용이 많이 든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화석연료 전반에 대한 규제 완화와 생산량 확대를 강조하고 있어 미국 내 LNG 생산·수출량이 늘면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RBC캐피털마켓 보고서를 인용해 “사상 최대 규모의 LNG 신규 공급이 이뤄지면서 향후 몇 년 동안 글로벌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내 LNG 생산이 확대되면 SK가스처럼 미국산 LNG를 직접 조달해서 투입하는 민자발전소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